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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먹고사는 회사가 미드저니를 고소했습니다 — 우리 포트폴리오도 남 일이 아닙니다

자동차 사진 전문기업 EVOX가 미드저니를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냈습니다. 수만 장의 사진이 무단 학습됐고 워터마크와 메타데이터까지 지워졌다는 주장입니다. 디즈니 소송과는 결이 완전히 다릅니다. 사진관 사장님이 지금 확인해야 할 3가지를 정리했습니다.

2026년 8월 6일출처: PetaPixel

자, 오늘은 좀 다른 이야기를 가져왔습니다.

AI 저작권 소송 뉴스는 그동안 많았죠. 디즈니, 유니버설, 워너브라더스. 다 대기업 이야기였습니다. 우리랑 상관없는 남의 집 싸움처럼 보였고요.

그런데 이번 건은 다릅니다.

사진 찍어서 먹고사는 회사가 직접 소송을 걸었거든요.

법원과 저작권 "내 사진이 어디로 갔는지" — 이제 사진업계가 직접 법정에 섰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지난 8월 5일, 미국의 EVOX Productions라는 회사가 캘리포니아 중부연방지방법원에 미드저니(Midjourney)를 제소했습니다.

EVOX가 뭐 하는 회사냐면요. 자동차 사진을 전문으로 찍어서 라이선스로 파는 곳입니다. 딜러 사이트나 자동차 정보 사이트에 들어가는 그 매끈한 차량 사진들, 상당수가 이런 회사 작품이에요.

소장에 담긴 주장은 세 가지입니다.

  • 자사 사진 수만 장이 미드저니 학습에 무단으로 쓰였다
  • 워터마크를 제거했다
  • 크레딧과 메타데이터까지 지웠다

세 번째가 특히 중요합니다. "실수로 크롤링됐다"는 변명이 안 통하는 대목이거든요. 워터마크를 지웠다는 건 그게 남의 사진인 걸 알고 있었다는 뜻이니까요.

전체 내용은 PetaPixel 원문 기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왜 이게 사진관 이야기인가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EVOX가 이긴다고 우리 통장에 돈이 들어오진 않습니다.

그런데 이 소송이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지금까지 AI 저작권 소송은 '캐릭터 IP' 싸움이었습니다. 미키마우스를 AI가 그리면 안 된다, 이런 거죠. 사진관 사장님 입장에서는 와닿을 리가 없습니다.

이번은 '사진 자체'가 다퉈지는 사건입니다. 캐릭터도 아니고, 브랜드도 아니고, 그냥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요.

우리 스튜디오 홈페이지에도 사진 몇백 장 올라가 있으시죠? 인스타에도 있고요. 블로그에도 있고요.

그거 지금 이 순간에도 크롤링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 포트폴리오 홈페이지에 올린 포트폴리오 한 장 한 장이 누군가의 학습 데이터가 되고 있습니다


그럼 뭘 해야 하나 — 세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나. robots.txt에 AI 크롤러를 막아두세요

가장 기본이고, 가장 안 하고 계신 겁니다.

홈페이지 관리자나 제작 업체에 이 한 줄만 요청하세요.

"robots.txt에 GPTBot, CCBot, Google-Extended, anthropic-ai 차단 추가해주세요."

이게 법적 방패는 아닙니다. 하지만 "나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는 증거가 됩니다.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완전히 다른 위치에 서게 되는 거죠. 자세한 건 구글 크롤러 공식 문서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둘. 메타데이터를 지우지 마세요 — 오히려 넣으세요

이번 소송의 핵심 쟁점이 뭐였습니까? 메타데이터 제거였죠.

뒤집어 생각하면 이겁니다. 메타데이터가 없는 사진은 애초에 "누가 지웠다"고 주장할 근거조차 없습니다.

라이트룸이나 포토샵에서 내보내기 하실 때, 저작권 필드에 스튜디오 이름과 연락처를 넣어두세요. 5분이면 프리셋으로 저장됩니다. 한 번 해두면 평생 자동입니다.

셋. 계약서에 'AI 학습 금지' 한 줄을 넣으세요

이건 손님 사진 이야기가 아니라 내 사진 이야기입니다.

외주 촬영을 하셨거나, 업체에 사진을 납품하신 적 있으시죠? 그 사진이 상대 회사 서버에 있고, 그 회사가 AI 업체와 데이터 계약을 맺으면 어떻게 될까요.

납품 계약서에 이 한 줄이면 됩니다.

"본 저작물은 AI 학습 데이터로 제공·판매·양도할 수 없다."

길게 쓸 필요 없습니다. 한 줄로 충분해요.

계약서 검토 소송까지 갈 일은 없겠지만, 한 줄 넣어두는 데 드는 비용은 0원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소송의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미국 법정 다툼은 몇 년씩 갑니다.

그런데 흐름은 분명합니다.

"AI가 사진을 가져다 쓰는 게 당연하던 시대"가 끝나가고 있어요. 대기업이 아니라 사진으로 먹고사는 회사가 직접 나섰다는 게 그 신호입니다.

우리 사진관이 소송을 걸 일은 아마 없을 겁니다. 하지만 최소한 "막을 수 있었는데 안 막았다"는 상황은 피하셔야죠.

오늘 딱 하나만 하신다면, robots.txt부터 손보세요. 홈페이지 업체에 카톡 한 통이면 끝납니다.

꼭 기억해두세요. 내 사진의 가치는 내가 지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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